내일의 스마트 홈 1 - 스마트 홈이 뭔가요?

귀차니즘이 주도하는 산업혁명, 스마트 홈에 관하여.
IoT
2020년 11월 1일

5 분

끊임없이 편리함을 찾으려는 욕구는 인간의 본성이며, 그로인해 기술과 산업 전반적인 발전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귀차니즘이 주도하는 산업혁명 스마트 홈 역시 편리함을 위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영역이지만, 아직까지는 일반적으로 스마트 홈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 보인다.

우선 이 분야에서는 익숙한 듯 생소한 용어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데, 대표적으로 IoT와 홈 오토메이션, 스마트 홈이 있다. (나 역시 아직 생소한 용어들이 많은 초보 스마트홈 유저지만, 이것저것 소소하게 구축하면서 얻은 정보들을 공유해본다.)

IoT(Internet of Things)

IoT는 Internet of Things의 약자로, 다양한 사물에 네트워킹 기능 추가로 원격으로 제어 및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을 의미한다. 청소기나 세탁기 등 앱이나 인터넷을 통해 원격으로 제어 할 수 있다면 모두 IoT의 범주에 속한다. 다만 원격이라고 해서 단순히 원거리의 제어를 칭하는 것이 아닌, 타 기기와 연동이 가능한 원격 제어 기기로 보면 되겠다.

홈 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홈 오토메이션은 IoT 기기를 통해 주거 환경 속 어떠한 액션을 자동화하는 기능을 의미한다. 보통 '오전 7시에 전등을 켠다' 또는 '창문이 열리면 공기청정기를 끈다'와 같은 맥락이다. 귀차니즘을 해결하는 핵심 기능

스마트 홈(Smart Home)

스마트 홈은 말 그대로 '스마트한 홈'으로, 앞서 설명한 IoT와 홈 오토메이션을 포괄하는 영역이다. 홈 오토메이션이 단순히 특정 조건에 특정 액션이 소수의 기기 내에서 활성화되는 것이라면, 스마트 홈은 허브나 서버를 통해 여러 IoT 기기를 복합적으로 활용하여 능동적으로 자동화를 실행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평일 집에 있을 경우 오전 7시에 전등을 켜고, 스피커에서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한다' 라던지, '오늘 중 비가 올 경우 기상 시간에 무드등 색상을 푸른색으로 설정한다' 등등 IoT 기기들의 종합적인 정보를 통해 비정기적인 이벤트에도 능동적으로 자동화 하는 것이 스마트 홈의 예시로 꼽을 수 있다.

정리하자면, 필요한 지점에 IoT 기기를 설치하고, 필요한 홈 오토메이션을 설정하여 스마트 홈을 만들어 나가는 프로세스가 기본적인 구현 형태인 것이다.

그래서, 스마트 홈 왜 하는 건가요?

대략적으로 용어를 알긴 했는데, 그래서 스마트 홈은 왜 하는 걸까? 스마트 홈을 구축하는 사람들 마다 다양한 목적과 의견이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기 위함이다. 우리가 주거 공간에서 사용하는 시간과 에너지는 생각보다 많다. 출근 후 직장에서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퇴근 후 마이 스윗 홈에 돌아와서까지 또 쏟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스마트 홈은 우리가 충분히 아낄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를 실제로 절약해주는 역할을 한다. 단순히 떠올릴 수 있는 '손 안대고 전등 끄기'부터 시작하여 계절에 따라 적절한 실내 온도를 '알아서' 유지해주는 것까지, 스마트 홈 구축을 통해 아낀 시간과 에너지를 우리는 좀 더 생산성 있는 일에 재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집을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맞출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건축물은 더우면 에어컨으로 온도를 내리고, 추우면 보일러로 온도를 올리고, 공기질이 나쁘거나 냄새가 날 경우 창문을 여는 등 거주자가 직접 환경을 조절하는 형태를 보인다. 그러나 건축물을 사람에게 맞추는 경우가 있다. 바로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다.
*패시브 하우스는 극단적 단열 구조와 열회수형 환기장치를 통해 매우 적은 에너지 소모로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맞추는, 쉽게 말해서 건물 그 자체만으로(Passive) 환경이 사람에게 맞춰지는 건축물이다.

그러나 패시브 하우스는 애초에 건축 시작부터 고려되어야 하며, 단가가 높으므로 대부분 일반 건축물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직까진 먼 방식이다. 하지만 일반 건축물이라도 스마트 홈을 잘 구축한다면 어느 정도 패시브 하우스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단지 패시브 하우스가 에너지 소모를 극한으로 줄이는데 비해 스마트 홈은 에너지를 어느 정도 사용해야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예시로 대표적 IoT 온도 조절기인 네스트와 에코비로 실내 온도를 계절에 따라 지능적으로 유지해주고, 실내 공기질을 측정해 환기가 필요할 경우 자동으로 환기 장치를 가동하는 등 구축 만 해두면 알아서 환경을 맞춰주니, 거주자는 실내 환경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스마트 홈의 궁극적인 목표

결론적으로 스마트 홈을 구축하는 궁극적 목표는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에 있다. 구축 초기에는 난이도 때문에 '주거 편의'에만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지만, 더 나아가 주거 환경과 에너지, 방범까지 스마트 홈에 편입 시킬 수 있다면 거주 공간에서는 생활 만 하면 되고, 나아가 전반적인 삶의 질이 향상된다고 본다.

다만 IoT 기능의 기기들이 일반 기기에 비해 훨씬 비싸고, 네트워크/전기/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필요한 것이 많아 초기에는 굉장히 많은 노력과 공부가 필요하다. 때문에 아직 셋방살이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스마트 홈에 관심을 가지고 배워가며 미리 조금씩 구축해보고 있는 이유다. 설정해놓은 무언가 잘못 되었을 경우 지금은 혼자 불편하고 말면 되지만, 만약 함께 살고있는 사람이 있다면 원성을 듣거나 등짝을 넘어 생사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단점 역시 명확한 스마트 홈이 가진 장점 때문에 미래에 투자하는 겸, 취미 겸 조금씩 경험치를 늘려가다 보면 언젠가 스트레스 없는 편안함과 안락함과 항상성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환경을 가진 진짜 '스마트 홈'이 되지 않을까. 다음 글에서는 스마트 홈을 시작할 때 알아두면 좋은 내용을 다뤄볼까 한다. 이만 내일의 스마트 홈을 위해 돈 벌러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