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부담없는 공기청정기, MiAir 2S

원인제공자가 불러온 공기청정기의 대중화.
Gadgets
2018년 5월 9일

5 분

여러모로 대(大)공기청정의 시대다. 몇 년 전 가뜩이나 웰빙의 주목도가 높아지던 시절 대륙의 미세먼지가 민폐를 끼치면서 공기청정기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수직상승했다. 그 당시에는 기기 자체의 높은 가격으로 구매보다는 렌트가 강세였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총알의 사정권에 들어오게 되면서 기기 구매의 비중이 많이 높아졌더라. 구매 형태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제품의 종류도 더 다양하지고, 가격도 낮아지던 도중 샤오미에서 MiAir라는 이름으로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대륙의 실수, 미에어 시리즈

생애 첫 번째 샤오미.

당시 50에서 80사이의 가격대를 형성하던 공기청정기를 자비로운 대륙가(약 10만 원 대)에 구매할 수 있다니! 그 이후 저렴하게 구매 할 수 있는 모델이 많이 늘었지만, 중국에서 비롯된 미세먼지 때문에 중국 기업의 공기청정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아무래도 아이러니다. 2018년 현재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샤오미 미에어 시리즈는 미에어 2, 미에어 프로, 미에어 2s, 그리고 미에어 MAX가 있다. 그 중 미에어 2s는 네 번째로 출시한 모델로, 정확한 공기질 측정이 가능한 레이저 센서 필터 수명 체크가 가능한 RFID칩 인식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미에어 2의 후속작보다는 프로의 미니 버전에 가까운 포지셔닝을 가지고 있다.

거부감 없는 깔끔함.

미에어 2s는 모든 스타일의 공간에 위화감이 없다.

첫 인상으로는 역시 미에어 2보다는 프로에 가까운 모습이다. 아무래도 전면에 위치한 OLED 디스플레이의 영향일거다. 앱으로만 확인할 수 있던 미에어 2와는 다르게 2s는 기기 자체에서도 PM2.5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온도와 습도는 덤이다. 다만 프로에서 원형 OLED 주변 테두리로 현재 공기상태를 알려주던 인디케이터가 하단 바 형태로 변경된 것은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다.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시인성과 멋짐(?)이 다소 떨어져 보인다는 이유다. 그 이외에는 전체적으로 샤오미의 패밀리룩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이 가격대에서 보기 힘든 괜찮은 마감 품질을 가지고 있으며 플라스틱의 촉감도 나쁘지 않다. (비슷한 가격대에 구매할 수 있는 블루에어의 PURE 411은 환공포증 상단과 장난감 같은 재질이…주륵)

더 조용해진 팬과 유용한 조도 센서.

팬, 로고, 버튼, 센서. 끝.

전면과 마찬가지로 상단 역시 심플한 구성이다. 정화된 공기를 방안 곳곳에 뿜뿜해주는 팬과 기능 조작 버튼, 조도 센서가 끝이다. 상단 팬은 이전작들보다 줄어든 소음으로 실내 PM2.5수치가 20이하라면 작동이 되고 있는지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조용하다. 수치가 20이상으로 올라가더라도 일반 PC쿨러 정도의 조용한 소음을 내지만 70이상으로 올라갈 경우 무시 못 할 존재감을 뿜어내니 새벽 시간에는 놀랄 수도 있겠다. (꼭 앱의 자동화 기능을 통해 우리의 수면 시간을 보장 받자.) 미에어 2s에는 조도 센서가 추가되어 전면의 OLED 디스플레이의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고맙게도 초기 설정에서는 조도 센서를 이용한 자동 밝기 기능이 켜져 있으니 어두운 야밤에 뜻밖의 눈갱을 당하는 일은 없을 듯하다. 설정을 통해 아예 디스플레이를 꺼버릴 수 있지만 나는 제품의 최대치 간지멋을 위해 켜두었다.

더 똑똑한 레이저 센서.

정확한 센서는 약간의 추가금을 지불할 이유가 된다.

후면에는 2s의 가장 큰 장점인 공기질 측정용 레이저 센서가 위치한다. 수증기나 매연을 먼지로 인식하는 미에어 2의 센서와는 다르게 미세먼지를 똑똑히 구별할 수 있는 레이저 센서를 탑재하여 실내 공기질에 정확하고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진짜 가성비의 이유, 먼지필터.

2s는 기본으로 블루 필터가 장착된다.

샤오미 공기청정기를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저렴한 필터 가격이다. 타사의 필터는 보통 5-6만원 내외의 필터 교체비용이 들지만, 샤오미는 절반 가격으로 교체할 수 있다. (필터 지속 기간에 차이가 조금 있긴 하다.) 저렴한 가격만큼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어서, 없는 살림에 타사 제품보다 유지 비용의 압박이 덜 하다. 2s에 기본 장착된 블루 필터는 RFID칩을 장착하고 있어 별도 조작없이 앱으로 필터 교체 시기를 알 수 있다.

샤오미 제품의 Basecamp, Mi Home 앱

샤오미의 저력은 가격이 아니라 이 Mi Home 앱이다.

로봇청소기나 가습기, 공기청정기, 선풍기 등 샤오미가 출시하는 대부분의 제품들은 Mi Home 앱 연결을 지원한다. 로컬 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를 통한 원격 접속을 제공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든 집 안에 있는 샤오미 제품들을 컨트롤 할 수 있다. 미에어 2s 또한 Mi Home 앱을 이용해 기기 조작, 공기 상태 확인 및 자동화 설정이 가능하다.

조금씩 증식하는 홈킷 항목들..

사실 단순 조작이나 자체 자동화 기능은 샤오미 뿐만 아니라 타사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기능이다. 그럼에도 샤오미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Homebridge를 통한 Apple Homekit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정식 호환은 아니지만 여러 선구자 분들의 노력으로 생각보다 안정적으로 동작하고 있고, Homekit에 등록된 기기 간의 간단한 자동화까지 가능하게 되어 크게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생전 처음보는 라즈베리파이 첫 세팅은 죽을 맛이었다는건 비밀.) 미에어 2s의 온오프 말고도 팬 속도 조절, 수면 모드, 온도 및 습도 표시, 심지어 버튼 누름 방지 기능까지 연동이 가능하니 집 안에 굴러다니는 라즈베리파이가 있다면 한 번 쯤 시도해봄직 하다.

방 하나에 최적화된 미에어 2s

필터의 정화 능력과 공기순환력에 따라 결정되는 공기청정기의 성능을 보았을 때 샤오미 미에어 2s는 최고의 공기청정기는 아니다. 그러나 타사 필터 가격 밖에 안되는 기기 가격과 반 값 필터는 공간 크기에 맞춰 여러 대 놓아도 부담스럽지 않을 최적의 공기청정기 임에는 틀림없다.

샤오미 미에어 2s는 공기청정기를 처음 구매하거나 미에어 프로의 성능까지는 필요없는 경우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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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미운 황사대륙이 착한 공기청정기를 만들었다.
Rating
4.0
Pros
  • 가격, 가격. 모든게 용서되는 가성비

  • 어디 놓아도 이질감없는 디자인

  • 상당히 조용한 Auto 모드

  • Mi Home 앱 지원으로 자동화/원격 조정 가능

  • Homebridge를 통한 Apple Homekit 연동(비공식)

  • 너무나도 저렴한 필터 값

Cons
  • 가격. 딱 거기까지만

  • 가끔 멍청한 Auto 모드

  • 타 사 필터에 비해 교체 주기가 빠른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