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AD 말고 진짜 Super Normal, Y010

예쁘더라도 일은 잘해야 한다는 주의라면.
Gadgets
2017년 5월 1일

3 분

청소기란 자고로 잘 빨아들이고, 잘 머금을 수만 있으면 장땡이다. 좁은 집일 수록 더 그렇다. 사람 한 명 혼자 살기 빠듯한 곳에서 청소기를 돌려봤자 얼마나 오래 돌리겠는가. 깊은 고민없이 오래 전부터 눈독들이고 있던 플러스마이너스제로 Y010를 집에 들였다.

가구로써의 청소기.

부분만 보아도 고고함이 느껴진다.

Y010은 스탠딩 되어 있는 모습이 참 좋다. 개인적으로 다이슨 같은 공대 감성의 취향이지만 아무래도 그 쪽 분들은 예산에서 한참 초과해서 반대편으로 눈을 돌렸다. 다이슨의 청소기가 본격적으로 청소해야 할 느낌이라면 Y010은 언제든지 가볍게 청소하는 느낌. 굉장히 자연스럽게 주변 공간에 녹아드는 가구같은 디자인이다.

일상 속의 청소기.

틈틈이 돌릴 수준의 탈착식 배터리

가장 큰 장점으로는 가벼움이다. 지금 살고있는 원룸에서 오래 돌릴 일은 별로 없지만, 워낙 가벼운 축에 속하기 때문에 청소하는데에 부담이 적다. 가벼운만큼 바디는 플라스틱 소재인데 막 던져도 부숴지지 않을 단단한 느낌이 아니라 소중히 살살 다뤄줘야 할 것 같다. 실제로 강도 테스트는 안해봤다. 내 금전적 여유는 그리 낭낭하지 못하다.

잡기 편안한 손잡이.

손잡이가 다소 특이한데 실제로 쥐어보면 보기보다 편하게 파지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가벼운 무게와 더불어 시너지를 내는 형태로 꽤나 안정적인 디자인이다. 다만 어느 정도 사용하다보면 손목이 뻐근해지는 건 매한가지. 탈부착 가능한 소니 제 리튬이온 배터리는 보통 3-40분 정도 쓸 수 있는 수준인 듯 하다. 7평 정도의 방 기준으로 5일 정도 충전없이 사용 할 수 있다. 오래 가는 것도, 빨리 닳는 것도 아닌 딱 적당한 수준이다.

충전은 상단의 포트에 어댑터 잭을 꼽아 충전하는 방식인데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그때그때 돌리기 쉬운 청소기라는 이미지가 있는만큼 충전도 도킹 방식을 채용했으면 더 편리한 제품 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속이 야무진 청소기.

알맹이만 남겨놓으면 딱 봐도 가벼워보인다.

청소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 모터는 일본전산 브러시리스(BLDC) 모터를 채용해 금속성 미세먼지가 발생하지 않는다. 사실 이 부분은 크게 느끼긴 어려운 점이지만 건강에 좋다고 하니 일단 많이 좋은 모터라 생각해본다. 추가로 일반 모터보다 8배 가량 수명이 길다고 하니 불의의 사고로 완파되지만 않는다면 꽤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을 듯 하다.

타 사의 헤드 보다는 견고함이 부족해보인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부분은 헤드인데 전에 쓰던 일렉트로룩스 에르고라피도에 비해 흡입구 폭이 좁아 한 번 왔다갔다 할 영역을 두 번 움직이게 되어 청소 시간이 늘어난 느낌이다. 기본 구성에 플로어 노즐, 틈새 노즐, 롱 노즐이 포함되어 환경에 따라 여섯 가지 형태로 유연하게 조합할 수 있다는 점은 칭찬 할 만 하다. 브러시 툴과 빗자루 노즐, 플렉시블 호스 압축백 어댑터는 별매로 구매할 수 있다.

구조가 간단한 청소기.

걱정없이 모터 빼고 모두 물에 씻어준다. 씨끼씨끼.

청소를 마치고 나면 Y010의 단순한 구조가 가지는 장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모터부를 제외한 모든 파츠가 물세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일일히 닦아내는 것보다는 시원하게 흐르는 물에 씻어내는게 편하다. 다만 더스트 박스와 메쉬 필터, EPA 필터 간의 결합이 허술하다. 처음 분리 할 때 너무 덜렁거리는 상태로 붙어있어 고장이 아닌가 했다. 뒤집었을 때 안 떨어 질 정도로 겨우 체결되어있어 청소 중 먼지덩어리들이 새어나올 것만 같았다.

그럭저럭 적당히 잘 만들어진 좋은 제품.

사실 가성비는 떨어지는 편이다. Y010의 경우 출시 당시부터 지금까지 쭉 20만원 후반대이다. 신형(Y020) 가격을 30 중반으로 올려 출시하면서 구형(Y010)의 가격대는 그대로 뒀다. 신형 가격이면 조금 더 보태서 다이슨 엔트리급 무선청소기를 들일 수 있는 금액이다. 구형과 신형도 차이가 사용시간 제외하면 거의 없는 편이므로 Y010이 그나마 납득가능한 가격대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러스마이너스제로가 추구하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딱 적당한 그 것”을 잘 표현하는 제품이다. 강력한 흡입력도, 긴 사용시간도, 각종 신기술도 없지만 청소 도구로써의 본분을 잘 해낼 수 있는 청소기. 좋은 늬앙스로 “그럭저럭 적당히 잘 만들어진 진짜 청소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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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AD 말고 진짜 ‘Super Normal’
Rating
4.0
Pros
  • ‘기능은 형태를 따른다’

  • 어디놓아도 부담스럽지 않은 몇 안되는 청소기

  • 미세먼지 zero, BLDC 모터 채용

  • 생각보다 편한 손잡이

  • 모터부를 제외한 모든 파츠 물세척 가능

Cons
  • 괜찮은 흡입력에 비해 다소 좁은 흡입구

  • 착하지는 못한 가격

  • 다소 신경쓰이는 필터 체결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