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니스트가 커피를 즐기는 방법, Nespresso Inissia

커피를 사랑하는 귀차니스트들의 필수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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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16일

2 분

커피를 사랑하는 귀차니스트들의 필수템.

지난 1년 간 카페에 들인 돈이 얼마나 될까? 직접 내리면 절약이 되지 않을까? 이러한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된 홈 카페 만들기 프로젝트는 모카포트에서 어느 정도 멈추는 듯했다. 그러나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이미 카페에서 누군가가 내려준 커피를 건네받는 것에 익숙해져있었다. 커피 한 스푼 푹 떠서 모카포트에 탬핑하고, 물을 받아 진한 원액이 나올 때까지 한없이 기다리고, 몇 시간도 채 되지않아 홀짝해버리고는 꼼꼼히 세척하는 과정이 아직 여유의 과정이라고 느낄 나이가 아니었나보다. 그래서 캡슐 방식으로 눈을 돌렸다. 나름의 선정 기준 몇 가지를 두고 찾아봤는데 첫째, 추출시 맛과 향이 에스프레소에 가까울 것. 둘째, 캡슐 수급이 용이하며 합리적인 가격대일 것. 셋째, 홈 인테리어에 방해되지않을 것. 위 세 가지 요건을 충족시키는 브랜드는 네스프레소였고 입문기인만큼 엔트리 라인인 이니시아를 선택하게됬다.

개봉 후 첫 인상은 ’군더더기 없음’이었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순백색의 본체는 어디에 놓아야할 지 고민을 덜어주었다. 주변에 이질감 없이 녹아드는 딱, 그 정도였다. 그래서 버튼도 딱 두 개, 에스프레소와 룽고 추출 뿐이다.

전면의 레버를 들어올리면 캡슐 투입구가 빼꼼 보인다. 이제 나를 카페인의 발할라로 인도해줄 캡슐을 넣고 레버를 내려보자. 무슨 프레스기 찍듯한 느낌이 중독성있고 재미지다. 커피는 결국 역시 손맛이다.

추출 버튼을 누르면 옆집 내부 공사하는듯한 소음과 함께 추출이 시작되는데 싸구려 커피스틱 탈 때는 느낄 수 없었던 기분좋은 향이 방 안 가득 차오른다. 아, 얘는 2016년 베스트 지름 목록에 넣어야겠구나 생각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좀 제대로된 카페에서 쓰는 머신과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추출시 적당히 기분좋은 크레마와 뭉근히 진한 맛과 향은 가성비에 있어 킹왕짱으로 만들어준다. 물통의 용량이 다소 부족하고 고를 수 있는 색상폭이 좁은 것만 제외하면 일단 후회하지는 않을 선택이다. 네스프레소 이니시아는 커피는 입에 달고 살지만 원두를 그라인딩할 시간이 없는 사람, 그러면서 스틱커피는 성에 안차는 사람들을 위한 틈새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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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사랑하는 귀차니스트들에게.
Rating
5.0
Pros
  • 꿈꾸던 나만의 편안한 카페

  • 에스프레소에 가장 근접한 방식

  • 입맛대로 고를 수 있는 캡슐 라인업

  • 어디에나 어울리는 컬러감과 디자인

  • 가장 컴팩트하고 합리적인 가격

Cons
  • 국내에선 두 가지 뿐인 색상

  • 시끄러울 수도 있는 작동소음

  • 생각보다 자주 채워야 하는 물통의 용량